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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압박 받고 있는 한진 조원태...대한항공의 미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년간 사력을 다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성패가 곧 결정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오는 10월 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되는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양사 합병과 관련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U는 대한항공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지난 8월 예정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 초로 미룬 바 있다. 벌써 두 차례나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등 심사숙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의 독점노선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슬롯 조정과 화물 노선 분배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EU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U의 심사 결과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기업결합과 관련해 승인이 필요한 14개국 중 11개국의 승낙을 받아낸 가운데 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남은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EU 경쟁당국의 요구가 지나칠 정도로 부담스러워 승인 불발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과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특히나 높은데 두 곳에서 합병 승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은 점유율 6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EU에서 화물 노선 분배와 관련해 독점적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의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이를 수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합병에 대한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화물노선의 경우 정말 알짜배기 영역이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정적 기류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주도했던 산업은행도 ‘플랜B’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불발에 대비한 다른 대비책을 세운다는 의미다. ‘플랜B’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빅딜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EU 경쟁당국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진칼의 우호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이 빅딜 불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동참하면서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원태와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29.44%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됐다. 만약 산업은행이 ‘B플랜’과 함께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다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5.78%에 불과하다. 조현민 한진 사장과 어머니 이명희의 지분은 각 5.73%다. 지난해 대한항공 일가와 경영권 싸움을 벌였던 반도그룹이 한진칼지분 16.88%를 처분하면서 분쟁이 종식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어느 세력에 지분을 넘기느냐에 따라서 다시 불씨가 타오를 수 있다. 호반건설이 ‘단순한 투자 목적’으로 11.60%의 한진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의 우호지분이기 하지만 델타항공이 14.90%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한다면 ‘제2의 현대-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HD현대와 대우의 조선업 ‘빅딜’을 추진했지만 EU 당국의 태클로 무산됐고, 결국 플랜B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시 '플랜B'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07:00
경제

조원태, 경영권 방어+세계 7위 항공사 도약 '두 마리 토끼' 잡을 듯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중대한 고비를 넘었다. 법원은 한진칼과 산업은행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허용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1일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아시아나 인수로 세계 7위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조 회장의 바람도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조 회장은 산은이 확보할 한진칼 10.66%의 지분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을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한진칼 대주주로서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을 대변하는 KCGI는 지난달 18일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직후부터 산은의 한진칼 투자가 조 회장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산은은 두 항공사의 통합을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배정받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한진칼이 참여함에 따라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전망이다. 양대 항공사 통합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은 안도감 속에 한진그룹과 함께 차질 없는 통합 추진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의 기각 결정에 산은은 계획한 시간표대로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은 2일이다. 산은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 인수(3000억원)에도 나선다. 중대 고비를 넘겼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독과점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산은은 큰 잡음 없이 기업결합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존폐 기로에 선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 허용 때처럼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공정위는 회생 불가능한 회사라 기업결합을 하지 않으면 생산설비가 시장에서 계속 활용되기 어려운 경우 시장 경쟁을 제한하더라도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1 15:29
경제

KCGI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위한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KCGI는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 없는 지원은 조원태 회장으로 하여금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KCGI는 "조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 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가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근거로 댔다. 아울러 KCGI는 "조 회장이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후순위로서 실효성이 없다"며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고 했다. 또 "이는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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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대한항공, 알짜 사업부 우선 매각 의도 의구심"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17일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발표해 유휴자산의 매각을 통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시장에 한 약속은 뒤로한 채 갑작스럽게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KCGI는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면서 "더구나 이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KCGI는 또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경쟁입찰을 거쳐 최적의 조건으로 사업부문의 매각을 진행하지 않고,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면서 "만약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이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KCGI는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KCGI는 누구보다도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한진그룹 경영진의 시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항공의 경영진이 이번 매각에 있어 임직원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고, 독립적인 외부 주간사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17 10:25
경제

"금 모으기처럼 우리도 해보자"…한진 직원들, '10주 사기 운동' 나서

한진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까지 등장했다. 최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 ‘소통광장’에 ‘나도주주다’라는 작성자가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과 3자 연합의 지분 비율이 38.26%대 37.08%다. 적당히 차익이나 챙겨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하려는 투기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 우리 국민이 IMF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구하기에 동참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 번 해보자”라고 제안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 측의 지분율 상승을 의식해 작성한 글로 보인다. 지난 20일 3자 연합을 대변하는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지분율이 32.06%에서 37.08%로 증가했다고 공시됐다. 이에 ‘나도주주다’의 게시글에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직원은 “돈벌이에 혈안이 된 투기 야합세력이 우리의 터전을 뒤흔들려는 작태를 눈 뜨고 당할 수는 없다”며 공감을 보냈다. 이 같은 ‘10주 사기 운동’으로 인해 24일 코스피의 폭락장 속에도 한진칼의 주가는 0.98% 상승했다.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 모으기에 맞서 조 회장 측도 반격하고 있다. 조 회장의 우호지분인 델타항공은 24일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델타항공이 지분 매입으로 쓴 금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델타항공의 지분율은 11%로 올라갔다. 다만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측 31.98%로 1.5% 내다. 하지만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이 계속될 여지가 있다. 다음 임시 주총에서는 추가 확보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양측이 계속해서 지분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내부에서는 조 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노조 3곳은 지난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3자 연합은 "현 경영권이 낸 누적 적자 3467억원(2014~2019년), 부채율 861.9%(세계항공사 중 부채율 1위)"라고 비판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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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남매의 난', 주주에겐 잔인한 선택지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지난 몇 년간 보여준 행태는 재벌가를 소재로 하는 ‘막장 드라마’였다. 갖은 갑질과 범죄, 부정, 폭언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재벌가의 만행으로 가득했다. 이젠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주주들로서는 한진가 남매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가혹한 선택지'다. 누가 덜 악한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연대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 등 외부 세력과 연합군을 형성한 상황이다. 재벌 3세인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아버지의 업적들을 상쇄시킬 정도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고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자식들이 저지른 사건·사고 탓에 편하게 눈을 감지 못했다. 20년간 이끌었던 대한항공 경영권까지 박탈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스포츠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던 조양호 회장은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물심양면으로 밀어줄 테니 파벌 싸움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을 감으면서도 “가족끼리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가라”는 유훈까지 남겼지만, 남매의 분쟁을 막을 수 없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경영권을 승계받은 조원태 회장도 ‘악동’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찰 뺑소니, 70대 할머니 폭행, 학력 논란, 크리스마스 행패 등 과거의 논란들도 가득하다. 조원태 회장은 차선을 위반해 단속한 교통경찰을 치고 달아나기도 했고, 난폭 운전을 지적한 70대 할머니를 밀치고 폭언한 혐의로 논란을 일으켰다. 학력 논란에 대해선 행정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하대 부정 편입학으로 교육부가 지난 2018년 학위를 취소했고, 국민권익위원회까지 교육부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에 고립된 우한 교민과 유학생을 위해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제공했고, 조원태 회장도 위험을 무릎 쓰고 우한행 비행기를 탔지만 여론은 썩 좋지 않았다. ‘이미지 세탁’의 하려 한다는 시선이 뒤따랐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모친 집에서 유리창과 집기를 깨는 등 행패를 부려 사과문까지 냈기 때문이다.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갑질의 아이콘’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다. 2014년 ‘땅콩 회항’으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로 인해 경영일선에서 퇴진해야 했다. 경영 방식에 반발해 동생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진그룹은 실적 악화로 명예퇴직을 받고, 임원을 20%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주주들은 실적보다 ‘오너 리스크’를 더 우려하고 있다. 경영 공과 부분이 아닌 오너가의 갑질 사태에 혀를 차고 있다. 그래서 주주들은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오는 3월 말 예정인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 차가 1.5% 내라 우호지분 확보가 중요하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양측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다급히 내놓고 있다. 과연 누가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07 07:00
경제

한진 오너가의 '최악의 크리스마스'...지분 다툼으로 요동치는 3월 주총

한진그룹이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남매의 다툼이 집안싸움으로 번진 가운데 국민 여론도 싸늘하다. 업계는 내년 3월 예정된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주주총회를 주시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모친이자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평창동 자택을 찾아 언쟁을 벌였다. 조 회장은 이틀 전인 23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신의 경영 행태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이 고문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이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격분한 조 회장은 언쟁 중에 거실에 놓인 유리병을 파손했으며, 이 고문은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툼으로 아수라장이 된 거실 사진과 이 고문이 찰과상을 입은 장면을 담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시민들은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장면”이라며 한진 오너 일가에 크게 실망했다. 항공업계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까지다. 한진칼은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분열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주주총회가 뜻과 달리 지분 경쟁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다. 지난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총수 일가는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과 누나 조 전 부사장이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각각 6.52%와 6.49%씩 보유하게 됐다. 조현민 전무와 이 고문 지분은 각각 6.47%, 5.31%다. 조 전무와 이 고문이 조 회장·조 부사장 사이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조 회장은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사내이사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만약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 모친이 등을 돌릴 경우 우호지분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오너 일가 외에도 '강성부펀드'인 KCGI(17.29%), 델타항공(10%), 반도건설(6.28%) 등이 보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조 회장을 제외한 주주들과의 연합도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을 제외한 오너 일가와 KCGI의 합종연횡이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돈다. 조 회장에 대한 냉랭한 여론도 부담이다. 만약 조 회장이 이 고문의 자택에서 소란을 벌인 행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경영권 방어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존속상해와 재물손괴 등은 당사자의 고발 없이 경찰 조사가 가능한 건이다. 한진그룹은 2대 주주였던 KCGI와 경영권을 두고 반목을 거듭해 왔다. KCGI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한진칼 이사선임 반대 등 안건을 제안하며 한진 오너 일가를 궁지에 몰았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0%대까지 추가하면서 KCGI의 힘도 다소 빠졌다. 하지만 이번 소동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도 안개 속에 휩싸였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조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건을 비판해 왔다. 양쪽이 손을 잡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주주총회 사내이사 재신임 변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2.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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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모친 집서 물건 부수며 소란"…한진家 경영권 다툼 본격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본격화하면서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44) 한진그룹 회장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벽난로 불쏘시개를 휘두르며 집안의 물건을 부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3일 누나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선 바 있다. 조 회장은 이 발표와 관련 '캐스팅보트'를 쥔 이 고문이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집을 빠져나가던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지고 이 고문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내년 3월쯤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처리되는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 한진그룹 총수는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94%며, 조원태 회장(6.52%)과 조현아 전 부사장(6.49%)의 지분율이 엇비슷하다. 조현민 전무(6.47%)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도 5%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한진그룹 측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2019.12.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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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조조정 가능성 거론.."항공운송 사업만 관심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외에 다른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에만 관심이 있다"며 "대한항공이 전체 주축이고 이걸 서포트하는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한다"고 밝혔다.부진한 국내 항공업계와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조 회장은 "국내 항공사가 9개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미국이 9개다. 좁은 시장에서 9개 업체가 싸우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나가 힘들어진 것도 늘어난 항공사들로 인해 시장질서가 흐려지면서 그런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미국 델타항공과의 현 조인트벤처(JV)외에도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인 점도 밝혔다.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인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며 "완전히 JV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바탕에 깐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 등의 소문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아버지 뜻에 따라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다만 거액의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460억원 규모는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금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HDC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조 회장은 20일 열린 코리아 소사시어티 연례만찬에서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대신해 벤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어진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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